[독자 목소리] 비흡연자 배려하는 시민의식 필요하다
입력 2012-06-12 18:10
얼마 전 네 살 된 아들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을 가려고 해운대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었다. 부산시가 이달 1일부터 부산지역 버스정류장, 해수욕장 등 공공장소 흡연에 대해 단속을 시작했다고 들은 터였다.
경찰이기에 앞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그에게 버스정류장에서의 흡연은 과태료 대상이고, 아이도 있고 하니 담배를 피우지 말아달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는 급히 담뱃불을 끄면서 버스정류장에서의 흡연이 단속되는지 몰랐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걸어가면서 간접흡연을 세 번이나 경험했다. 그때마다 어린 아들을 안고 담배 연기가 없는 쪽으로 뛰어가야만 했다.
단속 때문에 흡연을 안 한다는 것에 앞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성숙된 시민 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특히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기 전에 임신부나 노약자가 있는지 주위를 돌아보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유성(부산기장경찰서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