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준비 확인차 방한한 월터 알트만 WCC 의장

입력 2012-06-12 17:13


[미션라이프] “최고입니다! 앞으로 16개월 남은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는 지역교회 차원에서 기도로 준비해 주십시오.”

월터 알트만(68) WCC 의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WCC총회 장소인 부산 벡스코와 한국교회를 둘러보면서 그 가능성과 에너지를 확인했으며, 총회 준비가 매우 잘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알트만 의장은 전 세계 140개국 349개 교단, 5억8000만명의 성도가 소속된 UN과 같은 기구인 WCC의 최고위직 인사다.

브라질루터교회 총회장과 라틴아메리카교회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한 알트만 의장은 “브라질이 2006년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WCC 9차 총회를 계기로 깊은 임팩트(감명)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WCC 총회 전후로 브라질교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 등 전 세계의 다양한 교회가 브라질에 왔기에 세계교회를 배우고 이해하면서 전 세계 교회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전 세계 교회가 모두 브라질교회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꼈죠.”

그렇다고 브라질교회 전체가 WCC 총회 준비에 힘을 합친 것은 아니다. 그는 “개혁교회 전통을 갖고 있는 교회와 성공회 교회는 모두 WCC 총회를 환영했지만 복음주의권 교회는 가톨릭과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약간 거리를 뒀다”면서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 게 무척 아쉽지만 그렇다고 반대나 갈등상황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알트만 의장은 한국의 오순절 교단이 WCC 총회 준비에 적극 나선다는 소식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지역 오순절교단의 경우 연합과 일치보다는 자기만의 모임에 관심을 갖는다”면서 “한국의 오순절 교회가 WCC운동에 동참한다는 소식은 정말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 루터교신학교와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에큐메니컬 신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74년부터 브라질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브리잘 남쪽 사오 레오폴더루터란신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알트만 의장은 일부 한국교회가 제기하는 종교다원주의 우려에 대해 말끔히 정리했다. “WCC는 1991년 호주 캔버라 총회에서 정교회의 강력한 발의로 ‘예수님이 우리의 주님이시며, 우리의 구속자이심’을 분명히 했습니다. 복음의 기초위에 서서 유일한 그리스도를 믿으며, 삼위일체론적으로 접근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건 아주 명확합니다.” 그의 임기는 내년 부산총회까지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