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1년미만 영아 심장이식 잇단 성공… 최연소 장기기증자는 생후 80일 아기

입력 2012-06-11 21:58

국내 의료진이 생후 1년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한 심장이식에 잇따라 성공, 장기이식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아울러 국내 최연소 장기기증자는 생후 80일 영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제대 의대 부산백병원 장기이식센터 박석주 교수팀은 “지난해 1월 14일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생후 80일 아기의 신장 양쪽을 기증받아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온 56세 만성신부전증 여성 환자에게 이식해주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된 뇌사자 장기기증자 가운데 최연소 기록이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안규리)도 최근 생후 4개월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진 문모양의 심장을 11개월 된 영아에게 이식해주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양은 다발성 뇌경색 등으로 지난 4월 13일 뇌사상태에 빠졌다. 장기이식팀은 부모 동의를 얻어 문양의 심장을 확장성심근염으로 치료받던 생후 11개월짜리 영아에게, 양쪽 신장을 56세 말기신부전증 환자에게 각각 이식해줬다.

앞서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팀은 지난 4월 생후 100여일 만에 뇌사에 빠진 아기의 심장을 생후 11개월밖에 안 된 영아에게 이식해줬다. 서 교수는 2008년 서울아산병원 재직 때 생후 100일 된 아기에게 네 살짜리 뇌사 환자의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