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이건희 회장 친인척 업체 조사 요청
입력 2012-06-11 18:58
경제개혁연대는 11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친인척이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영보엔지니어링㈜과 ㈜애니모드의 삼성계열사 포함 여부 및 삼성전자㈜의 영보엔지니어링에 대한 부당지원 여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영보엔지니어링은 휴대전화 배터리팩, 이어폰 등 액세서리를 제조·판매할 목적으로 1998년 설립됐다. 이 회장의 조카인 김상용씨가 29.6%의 지분을 보유, 현재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김 대표의 어머니이자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순희씨가 1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애니모드는 국내외 통신기기 액세서리 유통업체로 김상용씨가 최대주주(지분 32.14%)이며 영보엔지니어링도 14.29%의 지분을 보유해 두 회사는 관계회사로 공시돼 있다. 영보엔지니어링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당기 매출액 대비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액 비율은 62%에 달한다. 연결감사보고서 상 연결 실체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로 당기 매출액 비중이 31%다.
다만 영보엔지니어링의 매출처 중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매출액의 99%가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는 공정거래법 관련 규정상의 ‘현저한 규모’로 거래해 영보엔지니어링에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는 지난 4월 공정위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 결과’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개혁연대는 “두 회사는 김상용·이순희씨와 이건희 회장의 관계로 볼 때 삼성그룹 계열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