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점검단 “고리1호기 안전… 시설관리는 문제”
입력 2012-06-11 18:55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고리1호기의 안전점검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핵단체와 지역주민들은 “원천 무효”라며 반발했다. IAEA 안전점검단(단장 미로슬라브 리파)은 11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대강당에서 취재진과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4일부터 8일간 진행된 1호기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안전점검단은 “지난 2월 9일 발생된 ‘블랙아웃’(대정전) 위기 사고의 원인인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한 발전소 설비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고리1호기의 운전연수 경과에 따른 설비상태에 대해 “2007년 IAEA의 계속운전안전성 평가에서 제시된 국제기준에 만족했고 이후 노후설비에 대한 교체와 개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강화 대책 등은 우수사례로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점검단은 “협력업체에 주로 맡기는 일부 시설관리에는 문제점이 많아 개선·권고안을 제시했다”고 밝혀 고리1호기 정전사고가 고리원전 직원들의 중고부품 사용 비리의혹 등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특히 리파 단장은 “이번 안전점검은 국제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수행됐다”며 “고리1호기의 ‘폐쇄’ 또는 ‘계속 운영’ 등은 IAEA 결정사항이 아니라 한국 정부에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표 장소에 나왔던 주민대표 50여명은 이에 대해 “일방적 조사와 결과 발표는 안전성을 믿을 수 없어 원천 무효”라며 기자회견 직전 모두 퇴장했다.
앞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와 탈핵울산시민행동,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등은 고리원전 앞에서 “IAEA 조사단의 고리1호기 안전점검은 원천 무효”라며 IAEA 점검단이 고리원전으로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IAEA 점검단 리파 단장에게 물리적 충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져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다. 라파 단장은 “이란 파키스탄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점검했지만 물리력 행사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충격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한편 지난 3월 27일 시운전 중 원자로 냉각재 펌프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됐던 경주 신월성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는 10일부터 시험가동이 재개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