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살인혐의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 당서기 부인 구카이라이, ‘수뢰 전문’ 거물 변호사 선임

입력 2012-06-11 18:46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당서기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검찰의 기소 단계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변호인 선임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구카이라이 가족은 최근 뇌물사건 전문 변호사인 베이징(北京) 소재 법무법인 쭝헝(縱橫)의 선즈겅(沈志耕)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선 변호사는 이에 대해 “아직 확실치 않다. 그를 만나지 못했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사법 당국이 언론을 접촉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선 변호사는 2001년 위안화 밀수사건 당시 수뢰죄로 처벌된 리지저우(李紀周) 전 공안부 부부장을 변호하는 등 고위 관리 수뢰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거물 변호사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관련법에 따라 피의자가 기소되기 전 변호인을 접견하지 못하도록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중국 법원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과 관련해 피고인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려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