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펜, 멜랑숑과 대결서 승리… 6월 17일 결선투표서 사회당 후보 크멜과 대결

입력 2012-06-12 00:16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 마린 르펜(43) 당수가 10일(현지시간) 1차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극우정당 후보의 의회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전선은 프랑스의 유로 탈퇴와 이슬람 이민 반대를 기치로 내세우는 정당이다.

르펜 당수가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북부 에냉-보몽 선거구에서 42%가 넘는 득표율로 경쟁자 장-뤽 멜랑숑 좌파전선 대표를 이겼다고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근로자 밀집 지역이어서 높은 실업률과 경제 하락으로 형성된 반이민 정서가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멜랑숑(21.5%)은 3위에 그쳤다. 2위는 23.5%를 얻은 사회당의 필립 크멜 후보가 차지했다. 따라서 르펜은 17일 결선 투표에서 멜랑숑의 표를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 크멜과 격돌한다.

11일 프랑스 내무부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1차 총선에서 전체적으로 2007년의 4%에서 크게 뛴 13.6%의 표를 얻었다. 이런 수치면 결선 투표를 거쳐 많으면 의회에서 3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1차 총선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을 포함한 좌파 3당이 총 41%의 표를 얻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속한 중도우익의 대중운동연합(UMP)의 27.12%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각각 사회당이 29.35%, 녹색당이 5.46%, 극좌계열의 좌파전선이 6.91%를 얻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좌파 3당이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최소 283석에서 최대 347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당 단독 과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랑드 사회당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 정책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도 유로존 내에서 독일 중심의 긴축정책 룰에 대항하려는 그의 입지도 탄탄해질 전망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