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구제금융 발표 경제장관에 떠넘기고… 유로 축구 구경 간 스페인 총리
입력 2012-06-11 18:46
스페인이 유로존 17개국 중 4번째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대해 스페인 국민들이 정부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를 향해 분노와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긴축조치가 지난 6개월 동안 진행됐고 최근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조치는 설상가상으로 스페인 국민들의 자존심마저 크게 훼손한 탓이다. 많은 이들은 정부의 대응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것이 스페인 혹은 유로의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 국민들이나 학자들은 스페인의 재정 위기가 사실 그리스식의 정부의 과도한 지출과는 달리 부동산 거품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페인 언론이나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9일의 구제금융 수용 발표를 경제장관에게 떠넘기고 10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스페인-이탈리아 간 경기 관람을 위해 폴란드로 날아간 라호이 총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라호이 총리는 “2시간만 머문 뒤 돌아올 것이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회견 후 1시간 만에 폴란드로 가 유로2012 경기를 관람했고, 스페인이 동점골을 넣었을 때는 환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