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 룰 갈등 고조] 열쇠 쥔 박근혜 선택은… “원칙 고수할 것”-“절충점 찾을 것”
입력 2012-06-11 18:41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 룰 변경을 받아들일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절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비박 잠룡 3인방이 ‘경선 불참’ 카드까지 꺼내며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이 아무리 ‘원칙론자’라고 해도 자기 고집대로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대두된다.
비박 주자들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박 전 위원장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예선’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경우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두 번이나 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처럼 ‘본선’에 나가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협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는 쪽에서는 “100% 완전국민경선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 50%인 국민경선 부분을 더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상당하다. 지금까지 박 전 위원장은 거듭 룰 변경 불가 원칙을 피력해왔다. 지난 8일부터 1박2일간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는 기자들의 경선 룰 관련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고 지난달에는 “선수가 룰에 맞춰야지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추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이 경선 룰 변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던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당원투표에서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 뒤져 이 후보에게 1.5%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