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 나란히 ‘큰 장’ 연다

입력 2012-06-11 18:12


박수근이냐 게르하르트 리히터냐.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대표 이상규)과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이 6월 나란히 여름 경매를 연다. K옥션은 대표 작품으로 독일 출신 추상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80)의 ‘추상화(Abstraktes Bild)’(왼쪽 사진)를, 서울옥션은 국내 최고 블루칩 작가인 박수근(1914∼1965)의 ‘아이를 업은 소녀와 아이들’(오른쪽 사진)을 각각 내세웠다. 두 작품 모두 최대 추정가는 15억원이다.

20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경매장에서 경매를 여는 K옥션은 국내외 작가의 작품 148점을 출품한다. 추정가 총액은 84억원. K옥션이 이슈로 삼고 있는 작가 리히터는 지난해 전 세계 경매에서 생존 작가 중 낙찰총액(약 2000억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낙찰총액은 2010년에 비해 161%나 증가한 수치다.

또 미국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1928∼1987)의 ‘꽃(Flowers)’이 11억원에, 최근 국내외 경매에서 박수근 못지않은 블루칩 작가로 부상한 김환기(1913∼1974)의 ‘무제’가 9억원에 나온다. 이중섭(1916∼1956)의 ‘까치가 있는 풍경’(7억원), 이대원(1921∼2005)의 ‘산’(3억5000만원)도 경매에 부친다. 출품작은 19일까지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02-3479-8888).

27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경매장에서 경매를 시작하는 서울옥션은 국내외 미술품 180여점을 출품한다. 추정가 총액은 100억원. 박수근의 ‘아이를 업은 소녀와 아이들’은 갈래 머리 소녀가 어린 동생을 업은 채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는 풍경으로, 인물이 크게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아이들’(7억원)도 출품된다.

저축은행 등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 60여점으로 구성된 ‘기업소장품 경매’도 열린다.

안창홍의 ‘생체적인 얼굴’, 유현미의 ‘네 번째 별’ 등이 나온다. 이 가운데 30여점은 호가를 점점 낮게 제시하면서 응찰을 유도하는 역(逆) 경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품작은 15∼19일 서울옥션 강남점, 22∼26일 평창동 본사에서 전시된다(02-395-033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