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여성 우주인 누가 낙점될까?… 34세 동갑내기 후보 류양·왕야핑

입력 2012-06-11 19:15

오는 16일 발사될 것으로 알려진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에 탑승할 중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은 누가 될까. 중국 당국은 11일 후보 2명을 공개하면서도 최종적으로 누가 낙점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류양(劉洋)과 왕야핑(王亞平). 기혼인 두 여성은 34세(1978년생)로 동갑이며 제7기 여성비행원 출신이다. 둘 다 지린성 창춘(長春)에 있는 창춘비행학원에서 교육받은 현역 공군 중위. 특히 기혼 여성은 여성 우주인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미혼보다 심리적·육체적으로 더 앞서기 때문이다.

류양은 냉정하고 침착한 성품이 돋보이며 남자답다는 평을 듣고 있다. 비행 중 새떼와 부딪힌 적도 있지만 차분하게 대응해 충돌을 모면한 적도 있다. 가오카오(高考·대학수능시험)에서 베이징에 있는 명문대에도 능히 갈 수 있는 620점을 받았지만 지난(濟南)군구의 조종사 모집에 합격했다.

왕야핑은 남편도 조종사. 2년 연속 항공 이론 시험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이론 분야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종의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등 항공 조종 능력이 뛰어나다. 원촨(汶川)지진 때 구조 작전에 참여했다.

중국 매체들은 선저우 9호에 타게 될 ‘신녀(神女)’로 류양이 선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저우 9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주정거장 실험 모듈 톈궁(天宮) 1호와의 유인 우주 도킹을 실시하게 된다. 우주인들은 톈궁 1호 안에서 10일가량 체류할 계획이다.

여성 우주인은 톈궁 1호에서 독립된 공간을 배정받으며 별도의 화장실을 쓰게 된다. 수면실도 남녀가 분리된다. 중국이 여성 우주인에게 화장품을 쓰게 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