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몽준·김문수 北서 한 말 밝히면 남조선 까무러칠 것”… 北, 대선정국 개입 노골화
입력 2012-06-11 21:59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11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의 방북 때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들이 우리에게 와서 한 말을 다 공개하면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러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종북 논란을 둘러싼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동시에 12월 대선을 앞두고 우리 정국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서기국 명의의 우리 정부 및 새누리당에 대한 공개질문장을 통해 “박근혜가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 필요하다면 남측 국회의원들이 평양에 와서 한 모든 일과 행정, 발언을 전부 공개할 수 있다”면서 “정몽준, 김문수 등이 우리에게 와서 한 말들을 모두 공개하면 온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러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또 “괴뢰패당의 종북세력 척결론은 뒤집어놓은 동족대결론이고 전쟁론”이라면서 “우리는 보수패당의 반(反)공화국 모략대결 소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평통이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거론하며 “지난 시기 같으면 대통령 탄핵문제로까지 확대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조평통은 서기국 보도 제1000호에서 “최근 남조선에서 이명박 역도와 청와대, 역도의 친인척 및 측근 인물들과 새누리당 패거리들이 개입한 부정부패 사건들이 연이어 드러나 만 사람의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 전 대표는 “대선에 개입하려는 노골적 협박을 즉각 중단하고 내 행적과 발언을 다 공개하라”고 북한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우리 측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을 가상해 군의 지상과 공중의 대응태세를 긴급 점검했다고 밝혔다. 대응태세 점검은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이 맡았으며 육군 유도탄사령부와 전방군단, 공군부대를 대상으로 했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