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일광욕도 조심하세요”… 애플·구글, 스파이 비행기 띄워 초정밀 3D 지도 서비스 계획
입력 2012-06-12 05:36
‘뒷마당에서 일광욕을 하려거든 당신을 촬영하는 스파이 비행기를 조심하세요.’
구글과 애플이 경쟁적으로 3D 지도 제작 경쟁에 나서면서 사생활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될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른바 ‘스파이 비행기’를 띄워 현재 스트리트뷰와 위성에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구글어스와 지도 등에 제공되는 화질보다 휠씬 정밀한 화면을 담은 3D 지도를 올 연말쯤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또 애플은 이미 영국 런던을 포함한 주요 20개 도시에서 시험 촬영을 마친 ‘공중 스파이카메라’ 기업을 인수했다. 애플이 인수한 기업은 우주방어전문 군사업체로,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원거리의 테러범을 인식하는 초정밀 군사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구글과 애플의 정밀도는 지상 10㎝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의 3D 지도와는 선명도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새로 활용되는 스파이 비행기는 대략 지상 480m의 높이에서 시간당 64㎢를 촬영할 수 있다.
문제는 사생활 노출의 위험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이다. 애플은 10일 새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사생활 보고 규정을 함께 발표했다. 구글 또한 화소를 조절해 개인의 얼굴이나 차량 번호 등이 공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 보호될지는 의문이다.
사생활 보호 시민단체인 빅 브러더 워치의 닉 피콜슨은 “민간기업들의 상업성 경쟁에 사생활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다. 이젠 집에서 일광욕도 함부로 못하고 창문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생활도 드러나게 됐다”고 우려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