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발기부전치료제… “안전성·특징 고려해 선택을”
입력 2012-06-11 17:37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에 따라 국내사들이 저가 제네릭을 출시하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시판 허가를 받은 비아그라 제네릭 의약품은 16개사 28개 품목으로 이 중 5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상태다. 이들 제품보다 앞선 오리지널 제품인 SK케미칼의 ‘엠빅스’가 5000원에 출시되면서 대다수 제품이 5000원 아래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미약품이 ‘팔팔정’의 가격을 2500원으로 발표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사들의 과다경쟁이 환자들의 약물 선택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제네릭 출시 업체들이 일시에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쎄지그라’, ‘스그라’ 등을 제품명으로 내세워 식약청의 변경 권고를 받기도 했다.
반면 이러한 양상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정상적으로 의사 처방을 통해 형성된 시장은 총 1000억원,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가짜 약 시장은 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다수 소비자가 가격적 이점으로 가짜 약을 구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가 제네릭 출시로 인한 가짜 약 시장 대체가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격 보다는 개인의 특성·안전성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저가 제네릭으로 인해 발기부전치료제의 오남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비뇨기과 전문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약 중 소비자의 관심이 가장 큰 제품”이라며 “가격이 낮아질 경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무분별하게 약물을 사용하게 될 경우 부작용이 축적되고 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이 싸다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각 제품의 특성과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소비자 니즈 따라 성장한 역사= 발기부전치료제는 출시시기에 따라 1, 2, 3세대로 구분되며 세대가 흐를수록 그 효능과 특징들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각 세대 별로 환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품의 특성을 바로 알고 자신의 증상에 맞는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세대: 비아그라, 남성의 ‘꿈’ 실현= 실데나필구연산염을 성분으로 한 비아그라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파란색 제품으로 50㎎, 100㎎이 있다. 성행위 1시간 전 복용을 권장하며 연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발기기능 개선 효과는 82%에 달한다. 국내 발기부전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임상조사한 결과 88.2%의 발기력 향상을 보였다. 화이자제약은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강직도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2세대: 시알리스·자이데나, 발기부전치료제 개발 봇물= 1세대 발기부전치료제가 ‘발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2세대는 지속시간, 가격, 강직도 등 저마다의 특징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 시기다. 타다라필 성분의 시알리스는 성관계 전에 복용하는 20㎎과 10㎎ 제품이 있다. 시알리스 20㎎/10㎎은 약효 시간이 36시간으로 이는 복용 후 36시간 이내에는 성적흥분만 있으면 언제 든 발기가 된다는 의미다.
△3세대: 제피드, ‘발기’를 넘어 ‘삶의 질’ 업그레이드= 3세대 발기부전치료제로 평가받는 아바나필 성분의 ‘제피드’는 ‘타이밍’과 ‘안전성’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속성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환자들의 편의성을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제피드는 임상결과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약물 발현 속도가 현저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피드의 발현속도는 국내 임상결과 최대 15분으로, 약물이 최고 혈중농도에 도달하는 T-max가 타 약물에 비해 2배 이상 빠르다. 이 같은 빠른 발현 속도는 환자가 자연스러운 성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