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학습도움·대학생 전세임대·장년층 자활 돕기… 임대주택단지 ‘삶의 질’ 높아진다

입력 2012-06-10 19:44


서민들의 주거 공간인 임대주택단지가 교육과 복지, 일자리 등이 결합된 새로운 주거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주택단지 주민들에게 단순히 주거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교육과 복지, 일자리까지 감안한 ‘주거복지 거버넌스 제도’를 도입,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중계3 영구임대단지 등 49개 임대주택단지가 시범단지로 선정돼 시행되고 있다.

이 제도는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 적절한 생애주기별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 프로그램인 ‘멘토와 꼬마친구들’은 LH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세대 중 소년소녀가정, 한부모 가정, 그룹홈 가정에 대학교 봉사자들이 매주 방문해 아이들의 부족한 학습을 도와주고 언니나 형이 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생에겐 전세 임대를 통해 집 걱정을 덜어주고 장학금도 지원한다. ‘대학생 전세임대’란 저소득가구 대학생의 주거안정을 위한 것으로 입주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이 학교 인근에 거주할 주택을 물색하면 LH에서 주택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주택을 말한다.

장년층을 위해선 마을형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경제적 자활을 돕고 있다. 마을형 사회적 기업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 전개, 수익 창출, 지역사회 재투자 등 지역경제 선순환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까지 1500가구 이상의 임대단지에 총 30개의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LH는 또 고령자 일자리 나눔 사업인 실버사원제도를 통해 2000명의 실버사원을 채용해 657개 임대아파트 관리소에서 시설물 안전점검, 독거노인 돌봄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입주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LH는 임대주택 보유 및 운영물량이 올 연말까지 총 71만5000가구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