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고교생 가해자 이번주 영장 검토
입력 2012-06-10 22:19
대구 고교생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A군(15)이 3년여 동안 숨진 김모(15)군을 생전에 수십 차례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변 진술과 A군의 일부 자백을 확보함에 따라 11일 A군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김군 자살의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건 당일 김군을 호출한 인물이 A군이라는 정황은 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심리 불안정을 이유로 대구 모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A군에 대해 2차 조사를 하면서 이를 집중 추궁했다. A군은 1차 조사에서 이를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11시35분 김군이 자살 장소인 아파트 15층에 올라가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훔친 뒤 20여분 뒤 집으로 간 것을 CCTV 기록을 통해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A군이 김군 등 친구들과 함께 간 PC방에서 김군에게 ‘야 이 XX야 어디 한 군데 부러져 봐야 정신 차릴래’라고 폭언한 후 오전 11시10분쯤 PC방에서 나와 김군과 둘이 18분 동안 같이 다닌 점, 사건 전날인 1일 오후 9시45분 김군에게 ‘우리 집 쪽으로 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