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육사 ‘사열’… 온라인 발칵

입력 2012-06-10 20:33


전두환 전 대통령 및 측근들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퍼레이드를 참관한 것을 놓고 온라인에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10일 육사 등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 손녀를 비롯한 장세동 전 안기부장, 김진영 전 육참총장, 이학봉 전 보안사 대공처장, 정호용 전 내무부 장관 등 5공 핵심 인사들은 지난 8일 육사를 방문해 생도들의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이들은 육사발전기금이 주최한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 500만원 이상 기금 출연자 160명 초청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임석상관인 육사 교장 옆자리에 서 있던 전 전 대통령은 생도들이 ‘우로 봐’라는 구호를 외치자 생도들에게 거수경례로 답해 ‘사열’ 논란을 낳았다.

이 장면은 한 종합편성채널 뉴스에 보도됐으며, 캡처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확산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더욱이 법원에 총 금융자산이 예금 29만원뿐이라고 신고했던 전 전 대통령이 육사발전기금으로 1000만원 이상 출연한 육사동문 명단에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이에 대해 육사 공보 관계자는 “해당 사열은 매주 금요일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화랑 의식’”이라며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 행사가 있던 당일엔 행사 초청 인사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 등 총 400명이 같이 사열을 지켜봤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국가반란세력을 초청한 육사 교장을 즉각 해임조치하고 김관진 국방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