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기총 대표 임창호 목사 “교회 내에도 종북세력 다수… 탈북자 모독 議員 사퇴해야”

입력 2012-06-10 19:24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대표 임창호(56·고신대 교수·사진)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 안에도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적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 때문에 북한 선교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북기총은 2006년 탈북민교회연합회, 탈북민목회자연합회, 탈북민선교연합회 등이 모여 세운 탈북민 첫 교회연합기구다.

임 목사는 10일 오후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선교하는 분 중엔 북한에 몇 번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분을 봤다“며 “평양을 방문한 것 보다 북한 주민의 고통을 먼저 생각해야 진정한 북한 선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고신대를 졸업한 임 목사는 일본 히로시마 국립대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고 고신대 교수로 4년간 일하다가 미국 휴스턴 한인장로교회에 담임목사로 초빙됐었다. 10년간 몸담았던 이 한인교회에서 2003년 탈북 여성을 만난 것이 그를 북한선교와 인권에 관심을 갖게 한 계기였다. 그때부터 그는 각 국을 순회하며 북한의 인권 상황을 폭로했다. 국내에서도 탈북민 선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7년 탈북민 전문 교회인 부산 장대현교회를 설립했다. 2010년엔 탈북민교회 연합체인 탈북민교회연합회를 결성,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최근 ‘탈북자는 변절자다’라고 폭언을 한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 등 주사파 출신 국회의원들과 북한 추종 세력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리 술을 마셨다고 하지만 도무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탈북민을 변절자로 만든 임수경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북자들은 북한 체제가 싫어서 왔는데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김정일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어림잡아 2만4000여명.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7200명이 등록교인일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전체 복음화율이 20%에 못 미치는 한국교회보다 복음화율이 높다. 탈북민교회도 19개나 되고 교역자도 안수 받은 목사 13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임 목사는 오는 25일 오후1시 서울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리는 손과마음선교회·북한전략센터 주최 북한선교 세미나에서 북한 선교의 방향 모색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탈북민은 결코 소외당하고 차별받아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통일이 되면 할 일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한국교회가 비용을 지불하고라도 이 사람들을 잘 챙겨야 하는 특별한 이유입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