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 2012] 오렌지군단 허 찔리고… 독일전차는 승리의 진군
입력 2012-06-10 19:17
덴마크가 우승후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거의 반세기 만에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덴마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하르코프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B조 조별 예선전에서 네덜란드를 1대 0으로 침몰시켰다. 덴마크가 네덜란드를 꺾은 것은 1967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전(3대 2) 이후 45년 만이다. 유로1992 준결승에서 승부차기로 5-4 승리한 적은 있지만 공식기록은 무승부였다.
네덜란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밀려 준우승한 팀으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0순위’이다. 남아공 월드컵 때 뛴 선수 10명이 그대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고 반면 덴마크는 B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덴마크의 승리로 독일, 포르투갈과 함께 속한 ‘죽음의 B조’는 더욱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경기는 네덜란드가 우세했다.
전반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 등이 공격을 주도한 네덜란드는 덴마크 골문을 위협했으나 정작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고 오히려 덴마크에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덴마크의 미카엘 크론델리는 전반 24분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행운의 땅볼 슛을 성공 시켰다. 불의의 역습을 당한 네덜란드는 덴마크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미드필드에서부터 차단에 나선 덴마크의 질식수비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한편 ‘전차 군단’ 독일은 이날 우크라이나 리보프의 리보프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전·후반 팽팽히 맞서다 후반 28분 골 박스 안쪽에서 터진 마리오 고메스의 헤딩 골 덕분에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포르투갈은 페페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두 차례의 ‘골대 불운’에 분루를 삼켜야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포도 침묵했다.
이날 승리로 독일은 덴마크와 함께 승점 3점을 먼저 획득하며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14일 독일은 하리코프에서 네덜란드(오전 3시45분)와, 포르투갈은 리보프에서 덴마크(오전 1시)와 격돌한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