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효과 한국이 더 컸다

입력 2012-06-10 19:11

미국의 지난 4월 대한국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3월 15일 발효됐기 때문에 4월 무역수지는 FTA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한국의 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해석됐다.

미 상무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액은 총 55억 달러로, 전달의 48억 달러에 비해 14.6%나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으로의 상품 수출액은 총 37억 달러로, 전달(42억 달러)보다 오히려 12%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는 총 18억 달러를 기록, 전달(6억 달러)에 비해 3배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같은 달(10억 달러)과 비교해서도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도 41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5억2000만 달러)보다 17.1%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특히 한·미 FTA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자동차 및 부품 부문에서 16억5000만 달러(수출 1억 달러, 수입 17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전달(14억5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미 통상전문매체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지난 4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전체적으로 소폭 줄어든 가운데 한·미 FTA 발효 직후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급증한 것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