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계 식량 가격 급락… 지수 20개월 만에 최저치

입력 2012-06-10 19:11

전 세계 주요 식품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5월 204포인트로 전달(213포인트)보다 4.4% 하락했다. 2010년 9월(194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2% 떨어졌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전망이 호전되면서 곡물, 유제품, 설탕 등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내려갔다.

특히 우유·치즈 등 유제품 가격지수가 지난달보다 12%나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치즈와 버터 가격의 낙폭이 가장 컸고, 탈지분유가 뒤를 이었다.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등 영향으로 설탕 가격지수도 전달보다 9% 하락했다. 대두유 및 팜유를 포함하는 유지류 가격지수는 지난달보다 7% 내렸다.

이 밖에 곡물 가격지수도 전달보다 1% 떨어졌다. 옥수수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육류 가격지수는 가금육 가격이 상승한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990년부터 곡물·유지류·낙농품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 동향을 점검해 매월 작성되고 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