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가구 미만 농어촌 마을 확 늘었다… 2010년 기준 3091개
입력 2012-06-10 19:11
행정리 단위로 20가구 미만의 과소화(過疎化) 마을이 빠르게 늘고 있어 농어촌 지역정책의 중요 쟁점으로 등장했다. 2010년 기준으로 과소화 마을은 총 3091개로 5년 전보다 1000개 이상 증가했다.
농촌경제원구원이 10일 내놓은 ‘농어촌의 과소화 마을 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전체 농어촌마을 3만6496개의 8.5%가 과소화 마을로 집계됐다. 과소화 마을은 2005년 2048개(5.7%)에서 5년 새 1043개나 늘었다.
총인구 중 농어촌 인구 비율은 2000년 20.3%→2005년 18.5%→2010년 18.0%로 농어촌 인구 감소세는 완화되고 있으나 과소화 마을은 대도시 주변을 제외한 농어촌 지역 전체로 확산일로다. 인구 과소화 현상이 읍·면 소재지 주변보다 원격지 마을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물리적 환경의 악화, 마을 공동체 단위의 기능 축소, 공공시설 유지·관리 애로 등 다양한 문제가 예상된다.
과소화 마을은 도시지역과 자매결연, 체험관광, 농림수산업 직거래, 음식물 판매 및 숙박 등 도농교류 활동이 취약해 경제다각화 수준도 낮았다. 기초적인 생활서비스 시설들에 15분 이내에 접근할 수 없는 ‘서비스 접근성 취약마을’은 전국 마을의 10.3%(3753개)인데 전체 과소화 마을 중 18.3%가 이에 해당됐다.
보고서는 과소화 마을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공동체 기능 확충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개별마을 차원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의 마을 단위 공동시설 설치에 초점을 맞췄던 마을개발사업 내용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