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실종헬기 암벽에 충돌 두 동강… 한국인 8명 등 14명 전원 사망한 듯

입력 2012-06-10 21:53

페루에서 한국인 8명 등 승객 14명을 태운 채 실종됐던 헬리콥터가 9일 발견됐으나 탑승자는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통상부는 10일 “페루 당국이 사고 헬기가 출발한 마수코에서 약 90㎞ 떨어진 마마로사산 해발 4950m 지점에서 헬기의 잔해를 찾아냈다고 주 페루 한국대사관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페루 당국은 사고 헬기가 산 암벽에 충돌해 두 동강이 난 상태로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 페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사고 헬기가 빙산 옆에서 발견됐다. 눈이 덮인 곳에 잔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육로 구조대가 헬기 잔해가 있는 곳을 파악한 뒤 현장에서 탑승객의 시신 일부를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6일 페루 남부 푸노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후보지역인 마수코 인근 이남바리 강 주변에 대한 공중시찰을 마치고 고산 밀림지대인 쿠스코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연락이 두절돼 페루 당국이 4일 동안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헬기에는 삼성물산 김효준 부장 등 삼성물산 직원 3명, 수자원공사 1명, 한국종합기술 2명, 서영엔지니어링 2명 등이 타고 있었다. 사고를 당한 한국인의 가족 일부가 이날 페루로 출발했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