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체제] 이해찬 대표 역할·과제… 경선 관리·정권탈환 최일선 지휘

입력 2012-06-10 18:58

민주통합당의 새 선장으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는 야권의 대표적 정책기획 및 전략가로 꼽히는 6선 중진이다. 지난 대선에서 현 야권이 패배한 뒤 2008년 총선 불출마로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고 와신상담해 온 그는 4년여 만에 정권탈환을 위한 총사령관직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는 청년 시절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선두에 섰던 투사였다. 대학시절 민청학련 사건 때 김근태 전 의원과 함께 투옥됐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또 한번 옥고를 치르는 등 4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사회진출 후에도 재야운동에 전념했다.

88년 13대 총선 때 36세 나이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뒤 서울 관악을에서만 내리 5선을 기록했고, 지난 4·11 총선 때 세종시에서 당선됐다. 97년 대선의 여야 간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2002년 대선을 통한 노무현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맡아 교육개혁을 밀어붙여 추진력을 인정받았으며 노무현 정부에서는 실세총리 역할을 했지만 ‘3·1절 골프’ 파문으로 낙마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외모가 말해주듯 매사 냉철하면서도 분명하게 처신하는 소신파지만 지나치게 논리적이고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 대표의 최대 과제는 대선후보 경선 관리와 정권 탈환이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어 우리 당 후보를 만들고, 당 밖의 후보와도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경선을 거쳐 본선에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 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연대 추진을 시사한 것이다.

소통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대표에게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 문제와 전당대회 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10일 지도부 첫 상견례 자리에 김한길 최고위원이 불참한 것은 당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준다.

△충남 청양(60) △용산고, 서울대 사회학과 △민청련 상임부의장 △13∼17, 19대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국민회의 및 민주당 정책위의장 △교육부 장관 △민주당 최고위원 △국무총리

성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