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최고위원 5명
입력 2012-06-10 18:51
김한길, 0.5%P차 석패… 비노 구심점 부상
민주통합당 대표가 되기에 ‘2%’가 아닌 ‘0.5%’가 부족했던 김한길 최고위원은 당내 비노(非盧·비노무현)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당대회에서 뚝심과 저력을 보여주면서 향후 대선 정국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당초 이해찬 대표의 독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이번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흥행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자신을 적극 밀어줄 당내 계파가 없고 정치 공백이 4년이나 됐던 핸디캡을 만회하면서 ‘참모형’이라는 인물평을 한순간에 ‘지도자형’으로 바꿔놓았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간발의 차밖에 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당내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및 김두관 경남지사 등과 자연스레 연계한 것도 큰 수확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잠룡들과 손을 잡고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에 맞서 야당 내 야당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당의 혁신과 변화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김한길의 몫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심과 민심이 왜곡된 결과를 우려한다”고도 했다.
유명 탤런트 최명길씨 남편인 김 최고위원은 소설 ‘여자의 남자’로 이름을 날렸고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패하자 책임을 지겠다며 18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일본 도쿄(59) △이화여대사대부고,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문화관광부 장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15·16·17·19대 국회의원
추미애
‘추다르크’란 애칭을 가진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정치인. 1996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에게 발탁돼 정계에 들어와 15, 16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됐다. 2010년 5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때 당내 반발에도 노동관계법을 처리하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54) △경북여고, 한양대 법대 △광주고법 판사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15·16·18·19대 국회의원
강기정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정통 학생 운동권 출신 3선 의원. 당내 대표적인 정세균계로 대여(對與) 강경파로 꼽힌다. 이번 경선에서 ‘호남 대표론’을 들고 나와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전남 고흥(48) △광주 대동고, 전남대 전기공학과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17·18·19대 국회의원
이종걸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 손자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초창기부터 활동한 인권변호사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설립 기초를 마련했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실명을 공개해 소송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55) △경기고, 서울대 법대 △새천년민주당 대표비서실장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16·17·18·19대 국회의원
우상호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정치인.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당 통합민주당 대변인을 지내 ‘대변인 전문가’란 별명을 얻었다.
△강원 철원(50) △용문고, 연세대 국문과 △전대협동우회 회장 △통합민주당 대변인 △17·19대 국회의원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