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개장 한달… 다양한 전시관·콘텐츠 호평
입력 2012-06-10 18:16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11일로 개장 한 달째를 맞는다.
바다를 주제로 한 첫 박람회인 여수엑스포는 다양한 전시관과 콘텐츠에 대해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수요예측 실패로 흥행 면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25만㎡에 이르는 박람회장 곳곳에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총 80개 전시관들이 바다와 인류의 공존을 노래하며 역대 인정박람회 중 가장 아름답고 잘 짜여진 전시시설로 인정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카타르관 모나 슬라이띠 매니저는 “전시관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해양환경 보존이라는 주제에도 잘 맞게 꾸며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개막 이후 지금까지 파라과이 대통령과 스웨덴 국왕 내외 등 1252명의 국빈과 유명인사들이 박람회장을 다녀갔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빗나간 수요 예측은 조직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직위는 그동안 3차례의 수요조사 등을 근거로 기본계획상 800만명이던 총 관람객을 최대 108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특히 지난달 5월 26∼28일 연휴 등 특정일에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보고, 성인 기준으로 입장료를 1인당 7000원씩 더 받았다.
그러나 첫 주말인 5월 12∼13일은 6만, 26∼28일은 22만명으로 예상은 빗나갔다. 비특정일에도 평일 3만∼4만, 주말·휴일 5만∼6만명 수준을 유지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엑스포 특수를 기대했던 여수지역 숙박 및 요식업체들이 울상이다.
여기에 조직위의 ‘갈 지(之)자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직위의 그 대표적인 사례로는 사전예약제 폐지, 야간 입장권제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여수엑스포의 야심작인 예약시스템은 개장 전부터 잦은 오류를 일으키더니 급기야 개장 16일 만에 관람을 못하게 된 입장객들의 집단 항의 등을 이유로 전격 폐지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선착순제로 전환됐으나 오랜 줄서기 등이 재현되면서 또 다른 민원의 불씨가 되고 있다.
조직위는 박람회장 내 크루즈부두에 2만명 수용 가능한 대형 특설무대를 설치하는 등 남은 2개월간 관람객 유치를 위한 특단의 대책들을 마련 중이다. 이 특설무대에는 오는 16일부터 엑스포가 끝날 때까지 K-POP(케이팝) 가수 초청 공연 등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한편 조직위는 11일 오후 여수엑스포 개막 한달에 대한 평가 기자회견을 갖는다.
여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