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광야교회, ‘영등포 쪽방촌’ 개선 손잡았다
입력 2012-06-08 19:09
서울의 대표적 쪽방촌 밀집지역인 ‘영등포구 쪽방촌’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시범사업이 민·관 협력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영등포동 426번지 일대 3필지의 건물 1개동에 들어서 있는 쪽방촌 95실의 난방·단열·방수 등 대수선을 통해 거주민들에게 최저 주거 안전선 이상의 주거여건과 희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대상지역 쪽방들은 평균 3.3㎡(0.7∼1.5평) 규모로 박원순 시장이 취임 첫날 현장방문을 했던 곳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대상지역에 있는 영등포동 광야교회에서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임명희 광야교회 목사, 김명준 건물주 대표와 함께 ‘영등포동 쪽방촌 리모델링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시는 이달 중 설계용역을 마치고, 10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시행되면 화재에 취약한 쪽방촌 일대에 간이스프링클러 등 소방안전시설이 설치되고, 소방·전기 등 안전취약사항도 해결된다. 낡고 비위생적인 공동부엌, 공동화장실 등 위생설비도 개선된다.
5년간 임대료 동결 문제는 광야교회가 지원한다. 건물 리모델링 후 쪽방촌 임대료가 상승하면 오히려 거주민들의 주거안정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가 협력하는 임시거주시설은 쪽방의 순차적인 리모델링을 위해 인근 영등포고 가교 밑 부지에 콘테이너형으로 마련된다. 임시시설은 2인실 9실, 1인실 17실과 샤워실, 창고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총사업비 9억2300만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과정에서 기업 협찬이나 시민의 자원봉사 동참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시는 영등포지역에서 집수리 사업이 가능한 서울형 예비 사회적기업 ㈜희망하우징과 주거사업복지단을 참여토록 했다. 재능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건축설계에는 ㈜디자인스튜디오 아키폴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회장 김승철)에서는 건축구조 안전점검에 참여한다.
서울지역에는 현재 총 5개 지역 286동 3487개 쪽방이 산재해 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시 소재 다른 지역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