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 한국 1년째 기준금리 동결… ‘어정쩡 韓銀’
입력 2012-06-08 21:52
글로벌 금리인하 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준금리는 1년째 동결됐다. 7일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중국과 달리 한국은행은 높은 인플레 기대심리와 경기둔화 움직임 사이에서 중립을 지킨 것이다. 다만 유럽위기의 진행 속도에 따라 금리인하 여지를 일부 열어 놨다.
한국은행은 8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3.25%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3.25%로 전월보다 0.25% 포인트 오른 뒤 1년째 제자리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성장의 하방위험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압력,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이 불안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완만한 회복세 속에서의 경기둔화 움직임을 지적했다.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어서 동결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대내외 여건이 특정 방향으로 뚜렷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금리 동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그러나 전보다 대외여건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 좀더 강해져 유럽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금리인하 카드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같이 대외적인 여건이 매우 빠르고 불확실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그것에 상관없이 (금리결정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금리동결 결정은 만장일치였으나 여러 가지 경제 변화 가능성에 대한 후속 대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그동안 입장과는 온도차가 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