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위권 변별력 줄어… 쉬운 수능 방심은 금물

입력 2012-06-08 19:0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서 안이하게 준비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교육업체 진학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처음 실시한 6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성적대별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8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서 영역별로 1∼2등급 성적을 받은 학생은 정시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수능 최저기준이 높거나 수능 자격 기준에 따라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능 결과에 따라 수시 합격 가능성도 달라진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성적과 비슷하게 높다면 수시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하고 수능 학습에 집중하되,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다면 논술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학생은 한순간이라도 수능 학습을 소홀히 하면 성적이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수시에 지원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다가 수시·정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학생도 있다. 우선 자신의 수능 성적을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 학습 계획을 점검받고 성적 향상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예상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정하고 이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가능 대학의 폭을 정하는 것이 좋다.

하위권인 경우 수능까지 공부했을 때 성적 향상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수능 학습을 늦게 시작했지만 성적이 올라가고 있다면 냉정하게 어느 정도까지 올릴 수 있을지 따져 봐야 한다.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폭넓게 정하고 이들 대학 위주로 수시에서도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들 대학의 전형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 지원하고, 수능 학습에 집중하면 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이 쉬워지면 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 간 성적 차가 줄어 오히려 대학 선택이 어려워질 수 있고 한 문제 실수로 대학이 바뀔 수 있다”며 “수능이 쉽다는 생각에 안이하게 준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