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부정 색깔론 모는 건 부당” 문재인 17일 대선출마 선언

입력 2012-06-08 21:50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오는 17일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8일 “대선 공약에 담길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해 그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고문은 이미 지난 6일 대선 공약 의견을 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문 고문 측은 트위터에 올린 지 하루 만에 1800여명이 리트윗을, 1500명이 의견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문 고문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야권 후보 중 첫 번째로 공개 선언을 하는 것이다. 언론과 여론의 관심을 선점하겠다는 적극적인 전략이다.

출마 선언이 가까워지면서 문 고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그는 이날 모교인 경희대에서 ‘광장토크’를 갖고 대학생 후배들과 대화를 가졌다. 문 고문은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문제를 종북주의 색깔론으로 벌리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총재 시절 제명됐는데, 유일한 국회의원 제명 사례다. 그게 얼마나 잘못된 일이고 다수의 횡포인지 알고 있지 않나”면서 “다만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비민주성이 사실이라면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당 대표 후보를 대선후보와 연결시키는데 두 경선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비정규직이나 양극화 문제 등 민생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게 상당히 뼈아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신자유주의적인 사고에 의해 장악돼 있었던 흐름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반성도 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