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민주 전대’ 선거인명부 유출 막판 공방… 김한길 굳히기냐 vs 이해찬 뒤집기냐
입력 2012-06-08 19:06
‘굳히기냐, 뒤집기냐.’
민주통합당은 9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김한길 이해찬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강기정 추미애 우상호 조정식 후보가 3∼6위로 중위권이다. 이어 이종걸 문용식 후보가 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선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대선후보 경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내에서는 대선후보 대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가 이기면 한 배를 탄 문재인 상임고문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 구성에 따라 대선후보들의 경선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지역순회 경선 초반만 해도 친노무현 진영의 좌장격인 이 후보가 ‘대세론’을 앞세워 여유 있게 앞서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담합 논란으로 역풍을 맞으면서 김 후보가 상대 전적 8승2패로 우위를 보였다. 현재 김 후보가 210표로 앞서 있다.
결과는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대의원 투표 30%, 모바일·현장투표가 70% 반영되는 이번 경선에서 현재까지 개표율은 13.1%에 불과하다. 8만5077명이 참여한 모바일투표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들은 8일 전국에서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여기에 수도권지역 대의원과 정책 대의원이 전당대회 현장에서 투표한다.
남은 승부처는 한국노총과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같은 조직표다. 결집력이 높고 규모도 크다. 한국노총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미권스는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색깔 논쟁도 변수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과 보수세력의 종북주의 공세에 대해 신매카시즘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선명성을 내건 선거 전략으로, 진보성향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 후보도 색깔론에 반박은 하지만 신공안정국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묘한 차이가 당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각각 열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계파정치를 극복하고 민생과 함께하는 새로운 민주당을 선택해 달라”고 역설했고 이 후보는 “민생·민주·평화로 압축되는 60년 민주당의 정체성과 함께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적자론을 펼쳤다.
이 후보와 김 후보 측은 서울 송파구 현장투표장에서 이모 구의원 가방에서 2600여명의 선거인명부가 나온 것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 측은 “이 후보 측 구의원 가방에서 컴퓨터 출력과 외부 유출이 금지된 선거인명부가 나왔다. 불법행위이고 중대한 경선관리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중앙당에서 지명한 선거관리 책임자가 선거인명부를 갖고 있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이를 부정선거 의혹으로 덮어씌우려고 하는데 치졸한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