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 “센카쿠 매입 반대” 발언 주중 日대사에 주의 조치 내려
입력 2012-06-08 18:50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가 일본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구입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가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니와 대사의 발언 파문은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센카쿠 열도를 개인 소유자로부터 사들이려는 대표적 우익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의 계획을 우려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매입이 실행되면 일본과 중국 관계에 극심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와 대사는 일본 경제계의 대표적 친중파로 알려져 있다.
그의 발언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양국의 정치·경제문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니와 대사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이며, 정부의 견해인 것처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외무성에서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지만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양국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는 현재 개인 소유인 센카쿠 열도를 사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모금액이 5일까지 10억5000만엔(약 155억원)을 돌파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