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 오바마… 5월 선거자금 모금액서 롬니 후보 앞서

입력 2012-06-08 18:49

미국의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처음으로 선거자금 모금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따돌렸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오차 범위 이내로 줄어드는 등 대선 판도가 초박빙으로 바뀐 데 이은 것으로, 오바마 재선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7일(현지시간) 양 대선캠프에 따르면 롬니 후보는 지난달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후 당 지지자들의 돈이 몰리면서 7680만 달러를 쓸어 담아 6000만 달러를 모금한 오바마 대통령을 월간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처음으로 제쳤다.

4월에는 오바마가 롬니를 4360만 달러 대 4100만 달러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롬니 측은 부동산 재벌 억만장자인 도널드 트럼프 등 거액 기부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얼마를 모았는지를 포함해 상세한 내용은 법이 정한 시한에나 내놓을 예정이다.

오바마 측은 전체 모금액의 98%가 250달러 미만 소액 기부자에게서 나왔다고 밝혔고, 롬니 측은 93%가 이런 돈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지지 세력인 정치행동위원회(슈퍼팩)는 이미 민주당 슈퍼팩 지원 수준을 넘어섰고 롬니 개인의 상승세까지 겹침에 따라 오바마 진영과 11월 대선까지 치열한 장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자금의 위력은 최근 끝난 위스콘신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입증된 바 있다. 위스콘신주 바깥의 티파티 등 보수단체와 개인이 공화당 소속 스콧 워커 주지사에게 모아준 선거자금은 민주당 후보를 7대 1로 압도했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노조의 총력 지원에도 스콧 주지사가 승리, 진보세력에 큰 충격을 줬다. 오바마의 경우도 선거모금액 차이가 벌어질 경우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라고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