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학연구팀, 쥐 체내서 사람 肝 만들었다

입력 2012-06-08 18:49

일본의 대학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사람의 간을 만드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요코하마(橫浜) 시립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모든 세포로 변화할 수 있는 iPS를 활용해 쥐의 체내에서 사람의 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iPS는 유전자를 통해 사람의 체세포로부터 만들어낸 만능줄기세포다.

간의 크기는 5㎜ 정도이지만 사람의 간과 똑같은 움직임이 확인됐다. iPS로 사람의 장기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쇠약해진 몸의 기능을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장기로 보완하는 재생의학과 의약품 개발로 연결될 수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사람의 iPS로 간세포를 만드는 기술은 종전에도 있었지만, 복잡한 입체 구조를 가진 장기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간의 움직임을 재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코하마 시립대학의 다니구치 히데키(谷口英樹)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람의 iPS를 먼저 간세포로 변형시키기 직전의 전구세포로 변화시켰다.

여기에 혈관을 만들어내는 혈관내피세포와 다른 세포를 연결하는 능력이 있는 간엽계(間葉係)세포를 함께 수일간 배양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의 세포만으로 만든 간세포를 쥐의 머리 부분에 이식했더니 직경 5㎜의 간으로 성장했다.

이 간은 사람 특유의 단백질을 만들어 약물을 분해하는 기능 등 간의 종합적 움직임도 확인됐다. 간 내부에 생긴 혈관도 정상적이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