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파워!… 백악관, 지도급 인사 초청 국정 따로 보고

입력 2012-06-08 21:44


미국 백악관이 미주지역 한인 지도자들을 초청해 국정운영을 보고하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해 향상된 한인들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백악관 공공업무실(OPE)은 7일(현지시간) 미국 각지의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 150여명을 초청해 주요 국정 현안들을 설명했다. 젊은 한인들이 주축이 된 비영리 단체 한인위원회(CKA)가 공동 주관한 이날 보고회에서 백악관 관계자들은 한미동맹 현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교육, 이민 관련 사안들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의 주류사회에 진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참석자에는 이날 행사를 공동 주관한 CKA 마이클 양 회장과 크리스티나 윤 사무총장, 공동 부회장을 맡고 있는 CBS 리얼리티쇼 ‘서바이버(Survivor)’의 아시안 최초 우승자이자 방송인 권율씨, 컨설팅·홍보 기업인 ‘버슨마스텔러’의 에스더 리 마케팅·뉴비즈니스 총괄책임자, CKA 디렉터를 맡고 있는 보스턴 시의원 출신의 샘 윤 노동부 정책고문과 ‘북한 탈출’의 저자 마이크 김씨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 측에서는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관과 크리스토퍼 강 대통령 선임고문, 크리스토퍼 루 대통령 보좌관을 비롯해 고홍주 국무부 법률고문(미국명 헤럴드 고) 등 미 행정부 각 부처의 고위·실무급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고 고문은 북한의 상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머지않아 변화가 일어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고, 사일러 담당관은 북한의 변화를 위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버슨마스텔러의 에스더 리 총괄책임자는 “미국 대선이 핵심 이슈로 부상했지만 한인들을 대변할 언론 전문가들이 보이지 않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의 결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