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근접 보좌한 김종인·이상돈 전 비대위원 정치 현안에 미묘한 입장차
입력 2012-06-08 18:38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근접 보좌했던 김종인, 이상돈 전 비대위원이 정치권 현안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비대위원은 8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인식과 관련해 “과거 경제민주화 개념 자체에 이해가 잘 안 되신 분이었으나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이 바뀐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에 대해 나름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 (총선) 과정을 통해 한국의 현상에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또 “박 전 위원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로 시빗거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는데 그분들의 국가관을 그렇다면 무엇으로 설명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종북 논란과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이 2002년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야당이 문제 삼자 적극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반면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가 “국회의원을 제명하거나 자격심사로 축출하는 것은 어렵다”며 “그래서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데 (보수 진영이) 이것을 지나치게 호재로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의 국가관을 문제 삼아 제명해야 한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전 위원은 “통합진보당 내 특정계파를 넘어 그 대상을 확산시키면 이것이 오히려 지나치다는 비판에 봉착할 수 있다”면서 “이 문제에 냉철하게 접근해야 한다. 195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매카시즘에서 교훈 삼을 게 많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