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성 역할 남성만큼 중요”… 피어선총회 신학연구원 ‘성경에서 말하는 여성’ 세미나
입력 2012-06-08 18:31
피어선총회(회장 최순복 목사) 신학연구원(원장 박성호)이 ‘성경에서 말하는 여성’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7일 서울 남산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세미나는 혼탁한 이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수용하고, 총회원들의 목회 활동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마련됐다.
박성호 신학연구원장은 “성경 속에 숨겨진 여성의 역할이 지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적 관점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관점 위주로 해석돼 오다 보니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왜곡됐다”며 “이 세미나를 통해 여성에 대한 시각을 성경 안에서 재조명, 여성의 정체성과 역할들을 재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선 신학연구원 신학과 고병훈, 정해영, 김무기 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먼저 고병훈 교수는 ‘다윗의 여인 밧세바’란 주제로 구속사적 관점에서 밧세바를 고찰했다.
고 교수는 “밧세바는 목욕 장면 노출을 근거로 다윗을 유혹한 요부 또는 단순히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한 희생양으로 엇갈려 평가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윗의 언약’(삼하 7장)을 보면 밧세바는 다윗과의 인연으로 태어난 솔로몬의 자손들을 통해 인류의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시게 해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게끔 헌신한 여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밧세바는 아도니야 같이 어리석고 교만한 인간이 왕이 되려는 계획을 다윗왕에게 알려 막아내는 담대함과 지략을 갖춘 여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해영 교수가 ‘레위기 12장에서 여자는 왜 부정한가’란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모든 여자는 부정하다고 정의하는 것은 제한된 지식으로 성경을 보는 안목 때문”이라며 “여자의 부정을 통해 ‘거룩’을 가르쳐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간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김무기 교수는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 본 요한복음에 나타난 제자로서의 여성성’이란 발표에서 “요한복음을 보면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제1급’의 제자로 분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성경 속 여성들의 적극적, 능동적, 긍정적 역할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