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36) 수단편2-남수단
입력 2012-06-08 18:06
구스인이여 하나님 앞에 두손을 높이들라
남수단 구스인 후손, 눈물닦고 복음의 나라 세우라
삶속으로
남수단이 독립하기 이전 수단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였다. 수단이란 말은 아랍어로 ‘흑인들의 땅’(빌라드 알 수단)이란 뜻이다. 청나일과 백나일이 만나는 수단은 성경의 구스땅을 말하며, 성경은 에티오피아인을 구스인(헬라어로 ‘검은 사람’이란 뜻)으로, 예레미야를 구해준 구스인 에벳멜렉(렘 39:16)을, 빌립이 세례를 준 간다게 여왕의 내시(행 8:27)를, 이사야서와 시편에 손을 들고 찬양하는 구스인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7세기에 아랍인의 이민과 15세기에 무슬림들의 침공이전까지 이곳은 원래 ‘구스’라는 이름처럼 정통 아프리카 흑인의 땅이었다.
이렇게 성경의 역사 속에 등장한 수단은 6세기에는 기독교 왕국이 3개나 생겨 번성하였으나 이슬람의 침공으로 무너지고 흑인과 아랍인 사이의 혼혈민족이 생겨났다. 이후 수많은 역사 속에서 본래 원주민이었던 흑인과 이주해온 무슬림 아랍인사이의 공존 가운데 적잖은 분쟁이 일어났다. 그 가운데 북쪽에 주도세력을 잡은 아랍계 수단인들이 이슬람법으로 통치하는 가운데 남쪽의 흑인 수단인들과 심한 마찰과 갈등, 분쟁 가운데 급기야 2003년 2월에는 다르푸르 사태가 발생하여 20만명의 남수단 흑인들이 희생당하고 300만명의 난민들이 생겨났다. 그래서 남쪽의 흑인수단인들은 지금까지 엄청난 상처와 고통으로 눈물짓고 있다. 그후 이들은 2006년에 잠정적인 평화협정을 거친 후 북쪽에 이슬람계 수단인들만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차별정책에 반대하여 2011년 7월 9일에 이 지구상의 193번째 나라, ‘남수단’으로 분리독립하였다. 북쪽수단이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사막의 이불을 뒤집어썼다면 남수단은 초원의 푸르름을 입었다. 하지만 수단은 세계최저 개발국 중 하나이다.
북수단이 수도 카르툼을 중심으로 도시화된 것과 달리 남수단은 수도도 전기도 거의 없고 교육시설도 미비한 미개발국가이다. 무엇보다 남수단은 석유가 땅에 묻혀있지만 북수단이 송유관을 가지고 있고 석유소유권을 주장하여 지금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힘없는 남수단은 더욱 가난에 찌들어가기만 한다.
J선교사님은 남수단과 북수단을 오가며 난민촌의 아이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다. 특별히 본래 이 땅의 원주민이었던 흑인들을 품고 사역한 그는 이 척박한 남수단 땅에 수많은 교회와 학교와 유치원을 설립하였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남수단의 이태석 신부님처럼 그녀 또한 이 땅의 고통받는 수많은 영혼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는 것이다.
“사역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6년 동안 함께 사역했던 현지인 사역자의 배신이었습니다. 그동안 보육원과 난민촌사역을 하며 월급을 꼬박꼬박 챙겨주었지만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서 퇴직금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퇴직금을 줘야하는 어떤 제도의 약속이나 이유가 없었으나 사랑의 마음으로 200만원 정도를 주고 고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그가 퇴직금은커녕 그동안 월급도 못받았다면서 지급한 퇴직금으로 변호사를 고용해 저를 고소한 것입니다. 너무 황당하고 억울하여 맞소송을 걸려고 했습니다. 모든 명분과 증거자료가 충분하여 당연히 소송에서 이길 준비가 되었지만, 주님께서 긍휼의 마음을 부어주셨습니다. 그의 가족들이 모두 난민이고 병이 들어 가장인 그가 생활비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죠. 소송이 끝나면 그는 부족사회에서 사기를 쳤다는 이유로 매장당하고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소송을 포기하고 그에게 원하는 금액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나를 위해 고통당하시고 죽으신 예수님의 눈물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온 인류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놓으셨던 주님을 생각하니 고통당하고 죽어가는 남수단의 영혼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들을 진정 사랑한다면 이 정도의 대가는 치러야 한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J선교사님의 말이다. 선교사님은 이 남수단 사람들은 단 한번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늘 미움받고 빼앗기기만 하여 사랑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쉽게 등을 돌리고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 ‘이태석 신부를 통해 이 땅의 눈물이 알려졌지만, 잠깐의 이벤트처럼 사람들의 관심에서 그친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이제 이 땅에 대한 관심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J선교사님의 말처럼 이제 머리에서 아는 것을 넘어 가슴으로 이 땅을 만나고 품어야 한다. 두 개의 나일강이 수단 땅에서 하나가 되는 것 같이 수단의 모든 종족들이 하나되어 주님을 경배하도록 우리도 함께 그들의 손을 붙잡고 높이 들어 기도할 때이다(수단을 위한 기도모임 및 선교문의 yunathink@naver.com).
■ 말씀
구스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그 손을 신속히 들리로다 (시편 68편 31절)
■ 기도제목
- 북수단과의 내전과 남수단 종족간의 분쟁이 그치고 주님의 평화가 임하도록
- 학교세우기사역, 의료사역 등을 위한 남수단 현지의 사역자를 보내주시도록
- 극빈 가운데 고통당하는 남수단 난민들의 모든 필요가 채워지도록
- 북수단에 남아있는 교회를 지켜주시고 남수단의 교회에 참부흥을 주시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