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0.25%P 인하

입력 2012-06-08 01:11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심화로 중국 등 브릭스 국가뿐 아니라 미국 경기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세계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부양책을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8일부터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하한다고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는 3.5%에서 3.25%로, 1년 만기 대출금리는 6.56%에서 6.31%로 내려간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각각 10%, 20%씩 우대금리를 적용토록 여유를 줬다. 이럴 경우 실질적인 기준금리 인하 폭은 더 늘어나는 셈이다. 중국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자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언급해온 바 있으나 최근 둔화 조짐이 더욱 뚜렷해지자 이 같은 조치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에는 기준금리 인하 대신 지급준비율 인하만 실시할 것으로 전망해왔으나 물가상승률이 주춤해 금리운용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해 더욱 강력한 카드를 커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은 7일(현지시간)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미국 경제가 유럽 위기로 악화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추가 금융완화 조치가 이런 시일 내 시행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고용시장 상황 등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이달 말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 등이 시행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훈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