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자 영부인’의 첫 기사는? 루스벨트 前 미 대통령 부인 다룬 책에 대한 서평
입력 2012-06-07 19:27
정식 결혼을 하지 않고, 잡지사 기자로 계속 일을 하고 있는 프랑스 영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 여사가 영부인이 된 후 첫 기사로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트리에르바일레 여사가 7일 출간된 ‘파리마치’에 쓴 기사는 전기작가 클로드-카트린 키즈망이 쓴 ‘엘리너 루스벨트: 퍼스트레이디이자 반란자’라는 책에 대한 서평이었다.
그는 “생각해보라! 기자 영부인은 새로운 게 아니다. 스캔들만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의 이런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썼다.
엘리너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이었을 뿐 아니라 사회운동가이자 정치가로, 여성과 인권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언론인이기도 하다.
트리에르바일레 여사는 루스벨트가 1932년 대통령이 된 다음에 엘리너가 정치를 포기했지만 신문에 사설과 칼럼을 집필함으로써 차별에 반대하고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트리에르바일레 여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는 2007년부터 비결혼 배우자 관계를 맺고 있다. 22년 동안 파리마치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정치 담당으로 있다가 최근에 문화 분야로 옮겼다.
트리에르바일레 여사가 기자직을 유지하는 데 대해 프랑스기자노조는 올랑드 정부와 특수관계에 있는 기자들이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될 수 있는 사안을 보도하는 것은 공정성 및 객관성 시비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