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순위는 외국인투수 성적순… 프로야구 때아닌 ‘바꿔 열풍’
입력 2012-06-07 19:12
프로야구에 새로운 용병 투수 교체바람이 한창이다.
1998년 용병제가 도입된 이래 처음 투수들로만 채워진 외국인선수들이 각팀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6일까지의 승수를 보면 6승이상 거둔 선수 4명 가운데 3명이 용병이다. 다승선두 주키치(LG)가 7승, 니퍼트(두산) 나이트(넥센)가 각각 6승을 올렸다. 국내선수 가운데서는 장원삼(삼성·6승)이 유일하다. 4승 이상 거둔 용병도 탈보트(삼성·5승) 유먼(롯데·4승) 밴헤켄(넥센·4승) 등 3명이다. 넥센이 초반 강세를 보이는 것도 강타선의 도움도 크지만 나이트와 밴헤켄 용병 원투펀치의 활약에 힘입은 바 크다.
이 때문에 각팀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용병 투수를 교체하는데 프런트의 사활을 걸었다.
선두 SK는 6일 어깨 통증으로 부진한 로페즈(37)를 퇴출시키고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데이브 부시(33)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영입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부시는 1m88, 93㎏의 체격으로 최고구속은 143㎞에 불과하나 투심,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뛴 부시는 56승69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특히 밀워키 소속이던 2006년과 2007년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2년 연속 12승을 거뒀다.
한화는 5일 메이저리그 출신 션 헨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의 조건으로 영입계약을 체결했다. 단 2게임만에 2군으로 내려간 배스의 교체용병이다. 한화는 6월까지 바티스타 1명만으로 버텼지만 마무리로 뛰던 바티스타가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5일부터 중간계투로 밀려났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헨에게 선발투수의 한 축을 맡길 계획이지만 당분간 불펜요원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1m93,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헨은 메이저리그 2승9패, 마이너리그 36승30패의 평범한 성적에다 선발 경험이 적어 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헨은 마이너리그 통산 249경기에서 나갔지만 선발 등판은 90차례에 그쳤다.
이에 앞서 KIA는 지난 달 라미레스의 대체용병으로 헨리 소사(27)를 영입, 3경기째 선발투입하고 있다. 소사는 첫 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6일 광주 삼성 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소사가 일찍 난타를 당하면서 KIA는 3대 12로 대패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