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월드컵’ 유로2012 개막… 16국16색 명품스타 대향연, 지상 최고 축구존 진수보인다

입력 2012-06-07 19:12


오는 9일부터 7월 2일까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공동 개최되는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는 ‘미니월드컵’으로 불린다. 16개국이 참가해 유럽 축구의 진정한 ‘지존’을 가린다는 점에서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쟁쟁한 축구 강호와 슈퍼스타 가운데 역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득점왕을 노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의 초점이다. 국내 축구팬들도 6월 한 달 밤잠을 설칠 것으로 보인다.

◇‘무적함대’ 메이저대회 3연패 가능할까=현재 세계 축구는 스페인의 시대라 해도 무리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이어 유로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정상을 제패한 스페인은 단연 이번 유로2012에서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전력 역시 최강이다. 정교한 볼 키핑과 높은 볼 점유율, 환상적인 패싱축구는 상대 팀을 압도한다. 단지 강력한 미드필더진에 비해 공수의 핵인 다비드 비야와 카를레스 푸욜(이상 바르셀로나)의 부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등 많은 전문가들이 스페인을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 있다.

◇‘죽음의 B조’ 누가 살아남을까=스페인의 독주를 저지할 유력한 후보로 독일과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이 꼽힌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스페인을 저지할 세 팀 모두 B조에 묶여 있다. ‘죽음의 조’에서 탈출해야 스페인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우승 트로피가 아니라 조별리그 통과다.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덴마크 중 두 팀은 8강에 오르지 못한다. 조심스런 전망이지만 단기전에 강한 독일에 이어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중 한 팀이 죽음의 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10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독일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젊은 파워와 조직력이 뛰어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당시 선수들이 대부분 포진하고 있는 네덜란드 역시 안정된 팀워크를 자랑한다. 포르투갈은 세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호날두가 팀을 이끌고 있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울 메이렐리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한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것이 포르투갈의 단점이다. 덴마크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지만 무게감에서 다소 떨어진다.

독일은 10일 새벽 3시45분 포르투갈과 예선 첫 경기를 갖고 스페인은 11일 새벽 1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C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