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6월 9일 새벽부터 축구바다에 빠져볼까… 최종예선 카타르와 첫판

입력 2012-06-07 19:16

중동킬러 동국-근호에 귀화군단 허점깨기 특명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은 잠 못 이르는 밤이 될 것 같다. 이날 새벽 1시15분 카타르 도하에서는 ‘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르고, 같은 날 폴란드에서는 ‘미니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2012 개막전 폴란드-그리스(새벽 1시)와 러시아-체코(새벽 3시45분) 전이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중동 킬러 이-이 콤비가 브라질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이동국(33·전북)-이근호(27·울산) 콤비가 카타르 격파의 선봉에 선다.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와 일전을 벌인다. 브라질로 가는 첫 관문으로 ‘최강희호’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경기다.

이번 카타르전은 원정경기인데다 상대가 지난 4일 레바논을 1대 0으로 누르고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국의 고전이 예상된다. 어쩌면 최종예선 8경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고 볼 수 있다. 카타르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베스트 11 가운데 9명이 귀화 선수로 무장한 다크호스다.

귀화 군단 카타르를 깨기 위해 중동킬러이자 ‘1박2일’ 콤비인 이동국과 이근호가 나선다. 원톱과 오른쪽 미드필더로 각각 낙점된 이동국과 이근호는 지난 2월29일 홈에서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 전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들이다.

A매치 28골을 넣은 이동국은 그 중 9골을 쿠웨이트와 이란,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상대로 넣을 만큼 중동 팀에 강했다. 이근호도 A매치 11골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스페인 전에서 값진 경험을 했고 준비를 잘해온 만큼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고 말했고, 이근호도 “동국이 형이랑 호흡을 잘 맞춰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지상파 TV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스포츠국장들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계권료 문제로 카타르 원정경기 중계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WSG)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WSG는 46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지상파 3사는 1700만 달러를 제시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WSG는 현재 3500만 달러까지 낮춘 상태다. 최악의 경우 12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중계도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