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또 민간인 100명 학살

입력 2012-06-07 19:08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또 다시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의 권력 이양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리아의 친 정부군이 6일 오후(현지시간) 중부 하마주의 알 쿠베이르 마을 주민을 집단학살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시리아 야권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 측은 AFP통신에 “여성 20명,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100명이 숨졌다”고 전하면서 유엔 감시단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다른 소식통들은 잠정적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87명이라고 전했다. BBC 방송은 민병대들도 가세해 총과 칼로 주민들을 죽였다고 반정부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시리아 홈스주 훌라에서 정부군과 민병대의 무차별 공격으로 10세 이하 어린이 32명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숨진 이른바 ‘훌라 학살’ 이후 국제적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재차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아사드 정권 교체를 위한 공동보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유럽 및 아랍국 등 16개국과 가진 회의에서 아사드 정권의 권력을 과도정부에 완전히 이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시리아 주민의 믿음을 깰 수 없다”면서 “아사드 이후 전략의 원칙과 기본적인 방안을 클린턴 장관이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의에는 아사드 정권을 지지했던 중국과 러시아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베이징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과도한 개입이나 정권 교체 시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