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前대통령이 살았던 집에 시리아 아사드 최측근이 산다

입력 2012-06-07 21:52

민간인 학살로 오명을 떨치고 있는 시리아의 ‘미국 본부’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살았던 뉴욕의 타운하우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 65가에 있는 호화스러운 12개의 방이 딸린 이 타운하우스엔 현재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인 바샤르 자파리가 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이 집은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5년 후인 1979년 75만 달러를 주고 산 집이다. 닉슨은 이 집을 2년 뒤인 81년 당시 시리아 대사에게 팔았다. 추정 매매가는 260만 달러였다. 구매했을 때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에 되팔았다.

자파리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시리아 유혈사태는 아사드 정부가 일으킨 일이 아니라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는 미국의 유명 여성앵커 바버라 월터스와 아사드 대통령 간의 인터뷰를 주선했었다. 자파리의 딸인 셰헤라자드 자파리도 이 집에서 산다.

이 집은 아직도 시리아 정부의 소유로 남아있다. 현재 등록된 소유주는 유엔주재 시리아 대표부다. 정원이 있는 140평 규모의 4층 집으로 1899년 지어졌으며, 현재 추정가액은 550만 달러에 이른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