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백화점상품권 등을 할인 판매한다고 속인 뒤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소셜커머스 쿠엔티(couponnticket.com) 대표 김성민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쿠엔티와 가전제품 쇼핑몰 쿠엔월드(cunworld.com)를 통해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주유상품권과 백화점상품권 등을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처음 몇 번은 상품권을 제대로 보내 구매자를 안심시켰으나 주문이 늘어나자 입금된 돈을 챙겨 잠적했다. 김씨는 경찰이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에 나서자 자수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700여명이 20억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개설된 ‘쿠엔월드 사기 피해자 카페’(cafe.naver.com/cuntisagi)에는 13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모임에서는 최대 수천명이 100억원대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쿠엔티와 쿠엔월드의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고 관련 계좌 3개를 부정계좌로 등록했다. 또 이들 사이트를 통해 피해 사례와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김씨는 쿠엔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아나운서 출신 배우 최송현씨를 전속모델로 기용하고 K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에 협찬하는 등 스타마케팅을 펼쳤다. 최씨는 쿠엔티 모델로 활동하며 촬영한 광고에서 “최근 소셜커머스의 안전구매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편리하면서도 믿을 수 있는 쇼핑 쿠엔티와 함께하세요”라며 사이트의 안전성을 홍보했다.
피해자 카페 회원들은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웠고, 지상파 프로그램에 협찬까지 했기 때문에 사기 사이트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해당 연예인과 프로그램 제작진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 소속사 측은 “광고주가 아닌 광고대행사와 계약했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면서 “현재는 계약을 해지한 상태이고 최씨도 속상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
유명 연예인 광고 쇼핑몰 ‘쿠엔티’는 사기 였다
입력 2012-06-07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