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꿈나무 ‘스카우트 거래’ 초·중등 코치 3명 적발

입력 2012-06-07 19:03

초등학교와 중학교 축구부 감독들이 축구 ‘꿈나무’들을 프로구단 산하의 클럽팀이 있는 특정 학교에 진학시켜주는 대가로 거액의 뒷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서울시교육청을 포함한 전국 시·도 교육청 산하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 감독과 코치 등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 모 중학교 축구부 A코치는 2009년 선수 2명을 모 프로구단으로부터 산하 축구클럽팀이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6000만원을 챙겼다. 이 코치는 2009∼2010년 이러한 방식으로 모두 5차례, 8250여만원의 금품을 받았다. 감사원은 A코치를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기도 소재 중학교의 B코치와 초등학교 C코치 역시 같은 수법으로 소속팀 축구선수 수명을 상급학교에 진학시켜주고 각각 47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들통 났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또 초등학교 교장들과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해당 학교와 관공서 건물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계약해주고 부당한 사례금을 챙긴 사실도 적발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 D씨는 학교 관련 공사를 할 수 있도록 모 기업과 계약한 뒤 이 업체로부터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다른 초등학교 교장 E씨는 공사계약 업체는 물론 소속 학교 교사에게도 금품을 받은 사실이 발각됐다.

서울 강동구청 소속 공무원 F씨는 강동문화예술회관 조명장치 공사를 담당하면서 자격 기준에 미달한 업체가 공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650여만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경북 영주시청 공무원 G씨는 유물전시관 건립 공사를 발주하고 계약업체 대표로부터 1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