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덫 걸린 1분기 실질 GNI(국민총소득)… 증가율 큰 폭 둔화
입력 2012-06-07 19:03
올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상승세가 1년 만에 둔화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확대된 탓이다. 국내총생산(GDP)도 수출부진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2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 지난해 4분기 1.0%에 비해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전분기 대비 GNI 증가율은 ‘0.0→0.7→0.6→1.0→0.2%’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 왔으나 올 1분기에 꺾어진 모양새다(그래프 참조).
한은은 “올 들어 실질 GNI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국제유가 상승, 수출품 가격경쟁력 저하 등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분기 대비 1분기 명목 GNI도 2011년 4분기 2.4%보다 크게 낮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총 저축률은 전분기보다 1.2% 포인트 낮은 31.3%를 기록했다. 총 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서 총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인데 1분기 중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0.4% 늘어난 반면 최종소비지출은 2.2% 늘어나는 등 소비지출이 더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줄어든 것이다. 국내 총 투자율은 29.5%로 전분기와 같았다.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유럽의 금융불안과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까지 겹쳐 우리나라의 실질수출 등 지표가 부진한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내수 부문에서의 큰 폭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회복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