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 2012년도 수능보다 쉬워… 만점자 1% 될 듯
입력 2012-06-07 19:03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7일 전국에서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해 만점자가 3%에 가까웠던 외국어 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기회 균등화를 위해 EBS 교재와 거의 흡사한 문제가 출제되는 등 EBS 연계율도 70%로 유지됐다.
학원가의 분석에 따르면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고, EBS 연계율도 74%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영역 듣기에서는 라디오 방송, 대화, 뉴스, 수업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다루는 소재도 위기의 어원, 떡갈나무 식별법, 새로운 약물 전달 방법,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등으로 다양했다. 다만 비문학 지문에서 다소 어렵게 변형된 문제들이 출제되는 등 변별력 높은 문항이 1∼2문항씩 배치됐다.
수리영역도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이 많았다. 특히 2∼3점짜리 기본문항은 EBS 연계율이 높았다. 고배점·고난이도 문제들도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면 복잡한 계산 없이 풀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경향, 난이도로 출제됐다”면서도 “수리영역의 특성상 사고력을 요하는 4점짜리 고난이도 유형의 문제는 수학적 사고력이나 기초개념이 부족하다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은 많은 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됐으나 난이도 높은 지문은 EBS 연계율이 낮았다. 연계된 EBS 지문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변형해 출제된 경우가 있었다. 지문의 소재도 환경, 정치, 경제, 윤리 등으로 다양했고 지문에 사용된 어휘의 수준도 높아 중하위권 학생은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가 2.67%에 달해 난이도 논란이 있었다. 어려워진 모의평가가 올해 치러질 수능에서 방향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올 수능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발표될 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이번 결과를 잣대 삼아 수시 지원전략을 재수립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올해는 9월 모의평가 이후 수시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졌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