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여 만에…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의 표명
입력 2012-06-07 21:51
신충식(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농협은행장이 돌연 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신 회장은 7일 임시경영위원회를 전격 소집, “농협금융 출범 100일을 맞아 농협금융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려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회장직 선임 절차에 착수해 달라고 위원회에 요청했다. 신 회장은 “회장 선임 이후에는 농협은행장으로서 은행 경쟁력 강화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 회장은 금융지주가 출범할 당시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킨다는 차원에서 농협 출신으로서 회장직을 겸임했지만 이제 금융지주가 안착했다고 판단해 은행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취임한 신 회장이 불과 3개월여 만에 갑작스럽게 사의를 밝힌 것을 두고 외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출범 당시부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여러 명의 정부 측 외부인사가 하마평에 올랐지만 낙하산 논란이 벌어지면서 예상과 달리 내부 출신인 신 회장이 선임됐다. 따라서 현 정권이 임기 말에 새로운 자리를 만들기 위해 모종의 압력을 가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회장 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임시이사회를 이른 시일 내에 소집키로 하는 등 후임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